외교부, 당혹속 “탈북단체 주장 과장된 부분 있어”
입력 2013-06-03 18:41
외교부는 3일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동남아 공관이 탈북자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등의 주장이 상당부분 과장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데 대해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외교부 담당부서는 하 의원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오전부터 마라톤회의를 갖고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지원단체 주장은 사실보다 과장되고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선 최근 수년간 현지 대사관 직원 등의 노력으로 탈북자들의 한국 입국이 가능했는 데도, 외면하거나 방치했다는 주장을 하자 억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정부가 관련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최대한 낮은 톤으로 대응했으나 일부 단체의 여과 없는 주장이 대대적으로 소개되면서 정부만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함께 일부 탈북자 지원단체 또는 인사들이 자신들 활동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데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런 정보가 오히려 탈북자들의 경유 국가 또는 북한에 흘러들어가 역이용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