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가족 재산 얼마나… 직계가족만 2000억대 추정

입력 2013-06-03 18:35 수정 2013-06-03 22:11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옮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전 전 대통령의 재산 내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재산이 29만원뿐이라는 전 전 대통령과 그 직계가족들의 실제 재산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5월 한 주간 매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재산은 총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큰아들인 재국씨 재산이 500억원, 둘째인 재용씨가 400억원, 셋째인 재만씨의 직간접적 재산이 1230억원, 딸 효선씨가 15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국씨가 보유한 시공사 서울 서초동 사옥 680㎡(206평)는 땅값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파주의 시공사 사옥은 건물 가격이 상당히 비싼 것으로 전해진다. 사옥 외에 재국씨 소유의 또 다른 서초동 부동산도 땅값만 100억원대에 이른다. 평창동 한국미술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전시관도 부동산 업자들은 60억원 이상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재국씨는 시공사 외에도 다양한 관련 회사를 운영 중이다. 판매회사인 ‘리브로’의 사내이사인 재국씨는 전체 지분의 37.8%를 소유한 최대 주주이며 재국씨의 장녀 수현씨도 12.3% 지분을 갖고 있다. 출판물 도소매 업체인 ‘북플러스’도 재국씨 지분이 64.5%에 달한다. 그 외 아동교육 교재인 ‘뫼비우스’를 비롯해 케어플러스, 음악세계 등도 재국씨의 파주 사옥에 입주해 있고 대부분 재국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허브 농장으로 꼽히는 경기도 연천군의 허브빌리지는 재국씨 가족 소유로 돼 있다. 2004년 이후 5년간 땅을 사들여 토지만 85억원대에 이르며 건물과 시설물을 포함하면 17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남 재용씨는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체인 주식회사 비엘에셋의 대표이사다. 배우 출신 부인 박상아씨가 감사로 있는 이 회사는 지분 100%를 전씨 가족이 나눠 갖고 있다. 비엘에셋의 2011년 자산 총액은 427억원에 이른다. 비엘에셋은 2008년 재개발이 결정된 서소문동 일대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면서 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9개 저축은행으로부터 301억원을 끌어모았고 전씨의 외삼촌 이창석씨도 100억원가량 돈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재용씨 부부가 사는 곳은 시가 30억원대 이태원동 고급 빌라인 ‘준아트빌’로, 재용씨는 18층 자택 외에 17층에 빌라 2채를 더 갖고 있다.

이 외에 삼남 재만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다나 이스테이트는 대지가 53만4200㎡(16만1700평)로 가치가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재만씨는 한남동에 시가 100억원대 빌딩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연희동 자택은 312.1㎡(248평)로 시세가 약 37억원에 달하지만 명의가 부인 이순자씨로 돼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