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경보 ‘준비’ 발령… 전력난 현실화

입력 2013-06-03 18:31 수정 2013-06-03 22:15


3일 낮 기온이 오르면서 전력경보가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후 1시31분을 기해 전력수급경보 ‘준비’를 발령했다. 준비는 예비전력이 400만∼500만㎾일 때 발령된다.

지난달 23일 전력경보 ‘준비’가 발령된 이후 올 들어 두 번째 경보다. 준비는 전력 비상 매뉴얼상의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이긴 하나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순간 예비전력은 한때 384만4000㎾까지 떨어졌지만 20분 이상 지속되지 않아 더 심각한 단계인 ‘관심’은 발령되지 않았다. 준비 경보는 오후 5시50분 해제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민간 자가발전기를 돌려 45만㎾를 확보했고, 전압을 약간 낮춰 53만㎾를 줄이는 등 약 98만㎾에 해당하는 비상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약정을 맺은 기업체의 조업시간을 변경하는 수요관리는 실시되지 않았다.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보된 4일엔 전력난이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력거래소는 4일 예비전력이 300만㎾대 후반으로 떨어져 전력경보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거래소는 필요하면 추가 수급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주 전력난이 이어지고 다음주에는 최저 예비전력이 93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빛(영광)원전 3호기가 곧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력 공급이 100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범국민적 절전운동을 벌이지 않을 경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