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설립 100주년 기념 전국 목사장로 기도회… 통회 자복으로 화합·거룩성 회복 간구
입력 2013-06-03 18:20 수정 2013-06-03 22:00
예장 합동(총회장 정준모 목사)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3일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개회됐다.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2박3일간 열리는 기도회는 오는 9월 수원과학대에서 열리는 제98회 총회 다음으로 비중 있는 행사다. 특히 기도회는 13년 만에 찾아온 목사부총회장 직접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열렸기 때문에 총대들의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2000여명의 목사 장로들은 기도회에서 총회가 점차 신뢰성을 상실하는 현상 앞에 통회 자복하며 교단 화합과 거룩성 회복을 위해 간구했다. 개회예배 설교에서 전 총회장 김동권(진주교회 원로) 목사는 “우리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 될 수 있는데 만약 목사 장로인 우리들이 뜨거운 눈물의 기도를 잊었다면 마귀 사탄의 놀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예수님과 동행한다고 하지만 세속적인 내 방법, 내 주장, 내 고집으로 주님의 말씀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한다. 오직 예수님만 나타내는 지도자들이 되자”고 말했다.
저녁집회 설교자 이규왕(수원제일교회) 목사는 “오늘날 예장 합동의 문제는 죄악을 애통해하고 회개하기보다 ‘장자교단이 됐다’며 부흥에 자만하고 우쭐거리면서 시작됐다”면서 “최근 육사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처럼 교회·교단 구성원 한 사람의 잘못은 한국교회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형제, 가족, 교단 지도자의 잘못에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느헤미야, 예레미야처럼 눈물 흘리며 회개해야 한다”면서 “교단의 아픔을 인식하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울며 괴로워한다면 예장 합동이 안고 있는 문제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일에는 김승동 이승희 김관선 목사가 집회를 인도하며, 문병호 안인섭 신국원 총신대 교수가 개혁주의 신앙을 주제로 강의한다. 5일에는 주도홍 백석대 교수의 강의가 있으며, 폐회예배에서 부총회장 안명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기도회에 앞서 열린 총회선거관리위원회에선 ‘정기노회 때 본인이 출석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본인청원도 없이 임원 후보 추천을 받는 게 유효 한가’라는 경상노회의 질의에 대해 “무효”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남광주노회 때 불참했던 박덕기(광주 송정중앙교회) 목사는 후보 등록을 하더라도 무효처리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거는 김영우(서천읍교회) 백남선(광주 미문교회) 목사가 맞붙는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홍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