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7% “자연재해 때 하나님에 관심 커진다”

입력 2013-06-03 18:20

美기독교 전문 여론조사업체, 성인 1040명 대상 설문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고 밝혔다.

기독교 전문 여론조사 업체 라이프웨이리서치는 미국 전역의 성인 104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연재해 발생 시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고 3일 밝혔다. “관심이 커지지 않는다”는 답변은 31%, 무응답이 12%였다.

“(자연재해처럼) 불공평해 보이는 일로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나님을 더욱 믿게 된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님에 대한 감정이 혼란스러워진다”(25%), “그런 상황에선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는다”(16%), 무응답(15%),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11%)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 에드 스테처는 “재앙은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것이어서 재앙으로 인해 일부는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일부는 떨어져나간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답을 주시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초강력 토네이도가 오클라호마주를 강타한 것과 관련해 실시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불어닥친 토네이도로 소도시 무어와 오클라호마시티 등지에서 40명이 숨졌다.

미 기독교계에선 토네이도 발생 직후 저명한 설교가인 존 파이퍼 목사가 트위터에 올린 성경 구절 때문에 논란이 벌어졌다. 파이퍼 목사는 “거친 들에서 큰 바람이 와서 집 네 모퉁이를 치매 그 청년들 위에 무너지므로 그들이 죽었나이다. 나만 홀로 피하였으므로 주인께 아뢰러 왔나이다 한지라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예배하며”라는 욥기 1장 19∼20절을 게재했는데 이를 많은 사람이 ‘토네이도는 하나님의 징벌’이란 주장으로 해석했다. 파장이 커지자 파이퍼 목사는 “게재 의도가 왜곡돼 오해를 샀다”며 해당 구절을 삭제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