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교장 전역-장교 11명 징계 회부… 여생도 생활관에 지문인식 스크린도어 설치

입력 2013-06-03 18:08 수정 2013-06-03 22:25

육군은 지난달 22일 육군사관학교 교내에서 발생한 여생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박남수(58·육사35기) 육사 교장(중장)을 전역조치하고 장교 11명을 징계절차에 회부키로 결정했다.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류성식 소장은 3일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책임을 지고 전역 의사를 표명한 육사교장은 전역 조치할 예정”이라며 “당시 음주회식에 참석했던 교수 7명 전원과 훈육관 2명 등 장교 9명을 징계절차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휘책임을 물어 생도대장(준장)과 교수부장(준장)에 대한 징계도 밟기로 했다. 가해 남생도는 피해자의 고소로 구속돼 육군본부 영창에 수감돼 있으며 이 사건은 지난달 31일 군 검찰에 송치됐다.

육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생도 축제기간인 당일 교수 및 전공학과 생도 37명이 교내에서 대낮 음주 회식을 가졌고 허용 범위를 넘은 음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소주 30병과 캔맥주 72개 정도를 나눠 마셨으며 가해 남생도와 피해 여생도는 종이컵에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10잔 정도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육사 여생도 생활관에 지문인식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