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G2 성적표 영향… 1980선까지 하락

입력 2013-06-03 17:49


지난달보다 나빠진 G2(미국·중국)의 경제 성적표를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졌다. 2000선을 돌파하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1980선까지 떨어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48포인트(0.57%) 내린 1989.5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하락 마감한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아 개장 때부터 내림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지난 4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감소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의 감소세를 보였다.

장중에는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이 수치는 지난달 PMI(50.4)나 지난달 26일 발표된 시장 예상치(49.6)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결국 외국인은 17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28억원을 내던졌다. 개인은 682억원을 매수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섬유·의복(-2.47%), 전기가스(-2.42%), 기계(-1.95%) 등의 하락세가 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39% 떨어졌고, 예비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국전력은 2.05% 내렸다.

반면 스마트그리드 관련 주식인 누리텔레콤(14.98%), 세진전자(14.81%), 일진전기(10.57%) 등은 급등했다.

그룹 해체 전망이 불거진 STX그룹 주식은 줄줄이 추락했다. 금융권이 담보로 보유한 주식담보가치가 증발하기 시작하면서 채권단의 주식 처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TX는 14.84% 급락하며 가격제한 폭까지 떨어졌다. STX조선해양(-13.86%), STX중공업(-13.87%), STX엔진(-12.46%), STX팬오션(-7.69%) 등의 하락 폭도 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CJ(-3.59%), CJ CGV(-6.25%) 등 CJ그룹 주식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6포인트(1.46%) 내린 569.41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째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미국 바이오기업 엑세스바이오는 2.10% 오르며 3거래일째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은 1.86% 내렸다.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파인디앤씨(-14.84%), 피에스앤지(-14.94%) 등은 하한가로 마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