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영광군 두우리 창수교회

입력 2013-06-03 17:26


24년된 낡은 예배당, 비 오면 천장에 물 줄줄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에 있는 창수교회는 주일 예배에 가장 많이 성도들이 나올 경우 12명이 나온다. 서너 명만 출석할 때도 종종 있다. 여느 농어촌 미자립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기존의 고령 성도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면서 교회가 활력을 잃은 것이다.

이곳 두우리는 전체 인구가 60여명(25가구)에 불과한 작은 바닷가 마을로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농업을 병행한다. 나이 든 몸으로 새벽부터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야 하는 고된 생업에 매여 있기 때문에 교회 출석을 열심히 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많다.

1989년 지어진 165㎡(50평) 규모의 예배당(사택 포함)은 너무 낡아 위태로운 상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건물 곳곳의 깨진 부분을 통해 비가 샌다. 지난 24년 동안 제대로 보수한 적이 없어 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교회 화장실도 따로 없어 주일이면 성도들이 목사 사택의 재래식 화장실을 쓰거나 인근 마을회관 화장실을 사용한다. 연로한 교인들을 실어 나르고 먼 곳에 사는 주민들을 전도할 때 꼭 필요한 승합차도 없다.

2007년부터 교회를 이끌고 있는 이강철(45) 담임전도사는 “건물 보수 견적을 뽑아 봤더니 150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도사는 최대한 지출을 줄여 한 달에 50만원 이내의 돈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전기·가스요금 등 각종 공과금과 부식비를 포함한 액수다. 헌금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전도사의 기초생활수급비와 외부 교회 4∼5곳에서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겨우 충당하고 있다. 하루하루 생활이 어렵다 보니 이 전도사는 텃밭에 고추와 마늘 등을 재배해 수확물 일부를 팔기도 한다. 그는 “목회자가 목회에 집중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한순간도 목회자의 근본을 잃지 않고 복음 전파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 전도사는 중학교 때 금속공장에 다니다 기계에 왼손을 다쳐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농사를 지으면서 선교사의 꿈을 키우다가 뒤늦게 신학 공부를 시작해 2002년 전남신학교, 2005년 목회신학연구원을 졸업했다. 신안군의 교회에서 사역하다 2007년 창수교회로 부임했다. 이 전도사는 혼자 사는 어르신 집에 보일러나 세탁기가 고장 나면 달려가 고쳐드리고, 교회에 어린이들을 위한 책과 놀이기구를 마련해놓고 마을회관처럼 개방하는 등 주민들의 삶 속에 교회가 깊숙이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주의 몸을 세워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주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섬기면서 늘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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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만 권필남 △30만 김경배 △20만 김혜영 △10만 백화종 박응석 김명곤 김동완 김금란 △8만 주명훈 △7만 조점순 △5만 변재현 주필승 권중석 김정수 안정란 △3만 한승우 문인근 홍태석 조명옥 전순금 김종현 △2만6000 김갑균 △2만 홍나미 김인수 이말순 조기일 김윤희 △1만 김화덕 △2000 안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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