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위식도 역류질환은… 최근 5년간 발병률 69%나 증가

입력 2013-06-03 17:08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위식도 역류질환 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이 최근 5년간 69%나 늘었다는 내용이었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30∼50대가 특히 많이 진료를 받았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도한 스트레스 등 환경과 생활패턴의 변화로 인해 현대인들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으로, 서양에서는 일찍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 생활 질환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를 ‘위식도 역류질환 인식 개선 주간’으로 정했으며, 해마다 캠페인을 진행해 일반인들에게 위식도 역류질환의 예방 및 치료, 관리법을 알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 내 빠르게 환자가 증가한 반면, 질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위식도 역류질환의 초기증상을 단순한 속쓰림으로 치부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을 방치하면 가슴 통증과 위산 역류로 인한 속쓰림이 심해져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져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역류 증상을 가진 환자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전문 치료제 복용을 통해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에 주로 쓰이는 약물은 위산분비 억제제로, 그 중에서도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역류 증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PPI와 같은 전문 치료제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현대인이라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니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올바른 질환 정보와 예방법, 치료법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드물기는 하나 질환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바렛식도, 식도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까지 발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높게 발표된 유병률 현황을 계기로 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강기주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