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치아가 건강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 크게 줄어

입력 2013-06-03 17:08


치아가 건강할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뉴스가 가끔 보도된다. 실제로 치아 건강은 치매 예방뿐 아니라 온몸의 건강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음식을 씹는 행위는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수많은 기관이 복잡하게 관여하는 대단히 높은 차원의 운동이다. 턱관절과 혀, 그리고 목구멍에 있는 수십 개의 근육들이 정교하게 움직일 뿐 아니라 20개가 넘는 치아들의 감각기관과 혀의 수많은 미각세포들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쉴 새 없이 뇌에 전달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근육의 운동과 감각기관의 정보는 뇌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어금니가 건강해서 씹는 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30% 이상 낮다고 한다.

한편 치아가 불편해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키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씹지 못한 음식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줘 소화 불량이 생기기 쉽다. 소화 불량이 있다면 자연히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부족한 영양 공급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씹을 때마다 아픈 치아가 있다면 먹는다는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고 만성적인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치아가 불편하면 뇌 건강뿐 아니라 전신의 건강에도 도미노처럼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잇솔질과 꼼꼼한 치실 사용, 그리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으로 하나의 치아라도 더 건강하게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광욱 유디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