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무료-지하화 본격 검토

입력 2013-06-03 17:19

[쿠키 사회] 경인고속도로 통행요금 무료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대안으로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신월IC 구간 14㎞를 교통정체 해소 차원에서 지하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도로는 청라국제도시로 연결되는 직선화 구간 중 지하화 구간 1.28㎞와도 연결된다.

인천시는 서울시가 최근 신월IC~여의도 사이 제물포길 7.53㎞을 민자사업을 통해 지하화하기로 결정한 것과 맞물리면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방안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국회에서 이학재 의원실 주도로 실시한 토론회에 참가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이뤄질 경우 지상부분 도로는 통행요금(승용차 기준 900원)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이 자리에서 “경인고속도로는 교통정체가 극심해 이미 고속도로의 기능이 정지된 만큼 통행요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고속도로라는 상징성과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일반도로보다는 통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 등을 들어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지상은 일반도로화해 통행료를 폐지하고, 지하는 고속도로를 새로 만들어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인고속도로 요금폐지 공약을 반영하기 위해 ‘유료도로 제도개선을 통한 고속도로 요금합리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또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경인고속도로 요금폐지 시 체증문제 해결을 위해 지하화가 가능한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시는 당초 서인천IC~가좌IC 구간을 도심재생 차원에서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사업비 마련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는 1조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신동명 인천시 도로과장은 “도로공사가 올 연말까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지상구간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인고속도로가 지하화하면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도심 기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