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탈주범 1주일 전 서울 잠입… 뻥 뚫린 검문

입력 2013-06-03 00:27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조사받다 수갑을 찬 채 도주한 특수절도범 이대우(46)가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지인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일 “이대우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 인근에서 교도소 동기를 만나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지난 1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이 교도소 동기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1일 종로 일대에 잠복했지만 이대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대우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동기를 만날 때도 사전 연락 없이 찾아갔다.

경찰은 이대우가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서울·경기 지역 경찰서에 검문 강화 지침을 내렸다. 전과 12범 이대우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150차례 6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은 그가 탈주한 지난달 20일 오후 6시48분쯤 전남 광주 월산동의 한 마트에서 현금 30만원을 훔쳐 택시를 타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한 뒤로 현재까지 구체적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우에게는 현재 최고 1000만원의 신고 보상금이 걸려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광주에 경찰관 1000여명을 투입하는 등 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서울에 올라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대우가 변장한 모습의 사진과 함께 경찰 대응을 질타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주째 행방이 오리무중이라니 ‘제2의 신창원’이 등장한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