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 LG ‘꿈같은 역전 드라마’
입력 2013-06-02 23:06
LG가 드라마 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LG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0-4로 패색이 짙은 9회초 KIA 마무리 앤서니를 공략해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문선재의 역전 2루타에 힘입어 5대 4 승리를 거두었다.
선수들이 집단 삭발을 한 KIA는 이날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LG를 리드했다. 하지만 0-4로 뒤진 9회초 LG는 선두타자 이병규를 시작으로 이대형. 문선재가 연속안타를 날려 만루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진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정성훈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1사후 오지환의 내야땅볼과 손주인의 적시타로 잇따라 3점을 더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10회초 1사후 이병규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문선재가 KIA의 바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려 이병규를 홈에 불러들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LG 마무리 봉중근은 10회 2사 1,2루 위기를 막고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이승엽과 최형우의 홈런을 앞세워 롯데를 5대 3으로 눌렀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 패한 넥센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경기는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다. 롯데는 3회초 신본기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삼성은 3회말 이승엽의 쓰리런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의 시즌 4호 홈런이자 통산 349번째 홈런이다. 롯데가 7회초 정훈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8회말 최형우의 솔로포에 이어 진갑용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윤석민의 맹타와 유희관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에 11대 4 승리를 거뒀다. 전날 넥센을 꺾고 4연패의 사슬을 끊은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시동을 다시 걸었다.
윤석민은 이날 1-3으로 끌려가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유희관은 1회초에만 3실점하며 초반 난조를 보였으나 이후 무실점 피칭을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바티스타의 역투를 앞세워 NC에 5대 1로 승리했다. 바티스타는 8이닝 동안 총 13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4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14탈삼진은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13개)을 뛰어 넘는 신기록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