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잠수함, 舊소련 해체이후 20년만에 흑해 재배치
입력 2013-06-02 18:58
러시아가 구소련이 해체된 지 20여년 만에 흑해 남부에 핵잠수함을 재배치키로 했다.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2일 러시아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년 안으로 이 지역에서 핵잠수함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핵잠수함 배치는 전략적인 전쟁억지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해군은 올해 여름부터 지중해에 상주할 함대를 창설한다며 함정 5∼6척을 이 지역에 상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3월 흑해 남부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지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해군은 차세대 핵잠수함인 보레이급 잠수함을 흑해에 배치할 예정이다. 보레이급 신형 잠수함은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인 ‘불라바’ 핵미사일을 16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5∼10개의 핵탄두를 싣고 최대 마하 5의 극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올해 초 보레이급 신형 핵잠수함 ‘유리 돌고루키’함을 이미 실전배치했으며 나머지 핵잠수함도 조만간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핵잠수함의 전진배치를 통한 새로운 전략적 조치는 향후 러시아의 핵 전력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