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운지-정원교] 中 완다그룹 손잡은 한국문화원

입력 2013-06-02 18:58

중국 완다(萬達)그룹은 세계 최대 영화사업자이자 세계 2위 부동산개발 업체. 지난해에는 미국 영화 체인 AMC를 26억 달러에 사들여 전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AMC는 미 전역에서 344개 극장에 5000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었다.

완다그룹이 현재 중국에서 갖고 있는 스크린 수는 1000개. 2015년까지 2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유럽 대형 극장 체인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입 가운데 20%를 차지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

완다는 국내에서 복합문화쇼핑 공간인 ‘완다광장’도 66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완다광장에는 쇼핑몰은 물론 극장, 식당 등이 들어가 있다. 완다광장 한 곳을 하루에 찾는 사람이 많게는 수만명에 이른다. 완다는 앞으로 3년 동안 완다광장 60여곳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주중 한국문화원(원장 김진곤)이 이런 완다그룹과 손을 잡았다. 완다광장 오픈 행사에 한국 문화콘텐츠가 주된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베이징과 상하이 두 곳에 있는 한국문화원만으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있어서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이제 중국 전역 완다광장을 한국문화 알림 공간으로 활용하는 터전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달 31일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 완다광장 앞 야외무대. ‘한·중 연(緣) 문화교류축제’에 모여든 1만여명은 논버벌 뮤지컬 ‘비밥’ 공연과 태권무가 어우러진 태권도시범을 보면서 환호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완다그룹 본사가 있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가오신(高新)구 완다광장 앞에서도 한국 문화 축제가 펼쳐졌다. 이리자 한복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싸이와 조용필 노래에 맞춰 춤도 췄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조화를 이뤄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완다그룹 선자잉(深嘉穎) 영업 총경리는 “한국 문화는 중국과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현대적이어서 중국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1일에는 중국 문화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CJ그룹과 중국에서 한국 문화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K-컬처 프로젝트’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