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V전사들, 이틀연속 일본 격침
입력 2013-06-02 18:52
한국 남자배구(24위)가 러시앤캐시 2013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숙적 일본(19위)에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의 부상으로 남은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경기도 화성시 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레프트 전광인의 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3대 1(25-21 25-23 11-25 25-22)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도 3대 1로 이겼던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68승47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문성민은 전날 3세트에서 백어택 후 착지도중 일본선수와 부딪히며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일본을 이겨도 문성민이 다치면 무의미하다”며 그의 부상을 아쉬워한 박 감독은 이날 문성민 대신 전위 레프트 자리에 전광인(성균관대)을 배치했다. 빠른 스파이크가 주무기인 전광인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점을 올리며 문성민의 공백을 무난히 메웠다.
1세트에서 전광인과 곽승석(대한항공·13점)의 빠른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한국은 22-19에서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이민규(경기대)가 다이렉트킬을 꽂아 넣으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도 막판 전광인의 연속 공격으로 승리한 한국은 전날에 이어 3세트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리시브 성공률이 50%로 떨어지고 실책으로만 7점을 내주는 등 졸전 끝에 11-25로 허무하게 반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4세트 시작과 동시에 박상하(드림식스)의 속공과 김정환(드림식스)의 연속 라이트 강타 등으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전광인의 공격성공으로 21-20으로 달아난 뒤 김정환이 오른쪽 공격 성공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림픽을 내다보고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여전히 공·수에서 손발이 맞지 않아 중요한 순간마다 범실을 쏟아내고 자멸했다. 같은 조 경기에서는 전날 패배한 팀이 모두 반격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은 핀란드를 3대 2로, 네덜란드는 가빈이 뛴 캐나다를 3대 1로 꺾었다. 유일하게 2연승을 달려 승점 6점을 올린 한국은 핀란드(4점)를 제치고 C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