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불황에… 코스피 상장사 순익 13% 뚝
입력 2013-06-02 18:44
경기둔화와 엔저 현상으로 국내 상장사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13%,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18% 가까이 급락했다. 전기전자·전기가스업은 선전했지만 철강금속·화학·유통 등이 부진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04곳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2.75%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615곳의 1분기 순이익도 같은 기간 17.81%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매출(1.83%)과 영업이익(0.94%)이 지난해 1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보다 0.65% 포인트 하락한 3.88%로 나타났다. 상장사가 1000원짜리 제품을 판매했을 때 남기는 이윤이 40원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상장사 504곳 중 362곳(71.8%)이 흑자, 142곳(28.2%)이 적자로 조사됐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 46곳(9.1%)에 머문 반면 흑자에서 적자로 주저앉은 기업은 52곳(10.3%)이었다.
코스닥 상장사는 전년보다 매출이 7.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7.48% 감소했다.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보다 1.05% 포인트 하락한 3.42%로 드러나 유가증권시장보다 심각했다. 상장사 615곳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상장사는 406곳(66.0%)이었다. 209곳(34.0%)은 적자 상태로 집계됐다. 적자 전환 기업이 90곳(14.6%)으로 흑자 전환 기업(60곳·9.76%)보다 많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