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탄테러 악몽’ 아웅산 묘역 30년 만에 일반공개
입력 2013-06-02 18:22
미얀마 독립을 이끈 아웅산 장군의 묘지가 1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미얀마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공식명칭 순난자묘)는 지난 1983년 북한의 폭탄 테러로 전두환 당시 한국 대통령 수행단 17명 등 24명이 사망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제한돼 왔다.
교도통신은 군 출신인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개혁·개방정책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아웅산 묘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반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지 의원의 부친으로 미얀마 독립을 약 반년 앞둔 1947년 7월 19일 정적에 의해 암살됐다. 그의 사망일은 ‘순난자의 날’로 지정돼 매년 추모식을 치르는 날에만 부분적으로 일반인들이 묘지를 출입할 수 있었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수지 의원의 인기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정권이 일반인들에게 아웅산 묘지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로 외국 정부요인들의 주요 방문지였던 아웅산 묘지에선 지난 1983년 10월 9일 한국 대통령과 수행단을 겨냥한 북한의 폭탄 테러가 자행돼 당시 서석준 부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수행단 17명과 현지인 7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