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개 수시전형 명칭 6가지로 간소화

입력 2013-06-02 18:12 수정 2013-06-02 22:49

최근 이투스청솔이 전국 215개 대학의 2014학년도 모집 전형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시모집 전형 유형은 무려 1846개나 된다. 여기에 정시 1037개까지 더하면 전체 대입 전형 유형은 2883개로 늘어난다.

네오르네상스(경희대)·알바트로스(서강대) 등 전형 명칭도 제각각이어서 이름만으로는 어떤 학생을, 어떻게 뽑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부터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2000개에 육박하는 대학 수시모집의 전형 명칭에 6가지로 단순화된 부제가 붙게 된다. 네오르네상스 옆에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부제가 붙는 식이다.

교육부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시모집 전형 명칭에 대한 부제설정 기준’을 최근 확정해 각 대학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은 자체적으로 정한 전형 명칭에 교육부가 마련한 부제를 달아 오는 7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기준은 박근혜정부 국정과제인 ‘대입 전형 간소화’의 일환이다.

부제는 비중 있게 반영하는 전형요소에서 이름을 따 ‘학생부 중심’ ‘입학사정관(학생부 중심)’ ‘논술 중심’ ‘실기·적성(특기)·면접’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실기·적성(특기)·면접은 다시 ‘실기 중심’ ‘적성(특기) 중심’ ‘면접 중심’으로 세분화돼 실제로는 6가지가 된다.

전형 요소가 두 가지 이상일 경우에는 반영 비율이 높은 것이 부제가 된다. 예를 들어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 특기자를 학생부 40%, 실기 60%로 선발하면 이 입학 전형의 부제는 ‘실기 중심’이 된다. 반영 비율이 비슷한 경우 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선택한 뒤 해당 부제를 선정한 사유를 쓰게 했다. 특히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전형 요소에 포함되는 경우 대학별 고사의 반영 비율이 높지 않더라도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충분히 고려해 부제를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형에 부제를 달아 분류하면 학생이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입시 준비의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