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100일] 전문가들이 본 향후 국정운영
입력 2013-06-02 18:24
정치·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일 출범 100일을 맞는 박근혜정부가 향후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배경으로는 박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을 꼽았다. 한편으로 박 대통령의 1인 리더십은 ‘불통(不通)’이라는 멍에가 돼 스스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박근혜정부가 국민적 지지를 업고, 5년 뒤 ‘성공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을지는 결국 박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의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권력에 도취한 모습보다는 진짜 나라를 잘되게 해보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줬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과 사명감이 향후 정부를 견인해 나갈 강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사 실패를 부른 일방적인 국정운용은 개선해야 할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지금은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과는 다르다. 대통령 혼자 밀어붙여서 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권위주의를 해소하고 국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집단이성을 좀 더 신뢰하고 여론에 귀를 기울인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 “현재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여론조사 지지도를 100점으로 환산하면 85점이 나온다”면서 “나쁘지 않은 점수지만 90점을 넘기 위해선 안보관리, 95점을 넘기 위해선 경제정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경제성장과 경제민주화라는 두 바퀴를 모두 굴리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서 해법을 가져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강하게 쥐기 위해선 정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국민적인 지지를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대통합 이정표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사회적 대립·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권 초반 불거진 각종 경제·사회적 갈등요소들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발생한 대표적인 실정으로 인사 문제를 지적하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취임 직후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던 국정수행 지지도는 3월 말 박 대통령이 인사 파동을 직접 사과하고 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국정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대선 득표율(51.6%)을 상회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30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2.8%포인트)에서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였고, 리서치뷰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8%포인트)에선 53.5%를 기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