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비리·잦은 고장… 원전 이용률 곤두박질
입력 2013-06-02 18:04 수정 2013-06-02 15:09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이용률이 1991년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 80% 이하로 추락했다. 2000년대 90%가 넘었던 원전 이용률은 고장이 잦았던 지난해 82%로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 79%로 떨어졌다.
2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통계기관 뉴클레오닉스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원전 23기의 올해 1∼4월 발전량은 4785만8000㎿h로 이용률은 79.16%를 기록했다.
1978년 고리 1호기가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래 원전 이용률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백서에 따르면 원전 기수가 적었던 1990년 이전에는 원전 이용률이 대부분 80% 이하였으나 1991년 이후에는 줄곧 80% 이상을 유지했다. 최근 집계된 전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은 78.95%(2011년 상반기)로 국내 원전 이용률과 근접했다. 현재 31개국에 총 437기의 원전이 운영 중이다.
국내 원전 이용률은 2001년 93.2%, 2002년 92.7%, 2003년 94.2%, 2004년 91.4%, 2005년 95.5%로 정점을 찍었으며 2006년 92.3%, 2007년 90.3%, 2008년 93.4%, 2009년 91.7%, 2010년 91.2%, 2011년 90.7%로 2006년 이후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4월까지 79.16%를 기록해 3.01% 포인트 떨어졌다.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에 따라 원전 3기의 추가 가동정지, 또는 재가동 연기로 이용률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원전 평균 이용률은 2001년 78.9%로 국내 원전 이용률(93.2%)보다 14.3% 포인트나 낮았고 2005년에는 16.2% 포인트나 낮았으나, 최근 국내 원전 이용률이 수직 하락하면서 차이를 급격히 좁혔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