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고원 눈 줄어 2013년 여름 폭염

입력 2013-06-02 18:05

올 봄 티베트 고원지대의 ‘눈에 덮인 면적(snow cover)’이 크게 줄어 한반도의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2일 미국 럿거스대 글로벌스노랩(Global Snow Lab)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4월 티베트 고원의 눈 덮인 면적이 평년(1971∼2000년)보다 최대 2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서남부 티베트 고원의 눈은 계절풍에 변화를 가져와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친다.

계절풍은 여름과 겨울에 대륙과 해양의 온도 차로 풍향이 바뀌는 바람이다. 티베트 고원에 눈이 줄면 눈 녹이는 데 쓰일 태양 에너지가 땅을 데우게 된다. 대륙이 해양보다 훨씬 뜨거워져 우리나라를 향해 부는 여름 남풍이 강해지고 이는 한반도의 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름 평균기온이 사상 세 번째로 낮았던(22.6도) 2003년 봄에는 티베트 고원의 적설 분포 면적이 평년보다 넓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 봄 티베트 고원의 눈이 적어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한반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