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선교단체-선교동원자 소통 강화 필요”… ‘ 방콕포럼’ 선언문

입력 2013-06-02 17:48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선교 동원이 선교 현장 필요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방콕포럼운영위원회(코디네이터 강대흥 선교사)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프랑스 빌봉에서 개최된 ‘제10회 방콕포럼’의 선언문을 발표했다(사진).

방콕포럼은 2004년 현직 선교사와 선교학자들이 한국 선교 현장의 주요 현안을 논의키 위해 만든 모임이다.

‘선교 현장 관점에서 본 한국 선교 동원’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방콕포럼엔 30여년간 이뤄졌던 한국 선교 동원의 공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논의됐다. 포럼에 참여한 12명의 선교 전문가들은 2만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의 성과를 인정했지만 선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효과적인 선교 동원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선교지 수요에 적합한 선교사나 선교사 자녀학교 교사 등 선교 담당 인력을 발굴·육성한 뒤 파송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언문을 발표한 손창남(한국OMF) 선교사는 “그간 한국 선교 동원은 선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현지 교회와의 협력 미흡, 선교사 공급 과잉, 선교 전략 획일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한국 선교 동원의 주체인 교회와 선교단체, 선교동원자 간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충분한 기간 선교훈련과 멘토링을 진행해 예비 선교사가 현지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문에는 최근 심화된 선교사 고령화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강대흥 선교사는 “현지 언어·문화 부적응이나 자녀교육 문제가 40대 이상 선교사에게서 두드러진다”며 “선교사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게 부정적인 현상은 아니나 전략적 선교를 위해 앞으로 한국 선교 동원에 ‘젊은이 동원’의 중요성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양민경, 사진=신웅수 인턴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