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공세에… 5월 한국영화 점유율 30%로 곤두박질

입력 2013-06-02 17:37

할리우드의 거센 공세에 한국영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이 30%선으로 곤두박질쳤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30.5%. 전체 관객 수 1421만1627명 중 한국영화 관객 수는 433만7063명에 그쳤다. 이처럼 낮은 점유율은 2009년 12월 28.9% 이래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부터는 월별 한국영화 점유율이 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지난달 미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66.6%를 기록했다.

한국영화의 부진과 함께 전체 영화 관객 수와 한국영화 관객 수도 동반 하락했다. 5월 전체 관객 수(1421만1627명)는 1년 전인 지난해 5월(1597만116명)에 비해 11.0% 감소했다. 한국영화 관객 수(433만7063명)는 지난해 5월(675만2629명)에 비해 35.7%나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1200만 관객을 모은 ‘7번방의 선물’을 내놓으며 82.9%까지 치솟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올 들어 5월까지 합계 점유율이 58.4%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4월부터 국내 영화 시장을 점령한 할리우드 영화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 25일 개봉한 ‘아이언맨 3’는 4월 매출액 점유율 31.3%, 5월 매출액 점유율 41.7%(누적관객 890만명)를 가져가며 시장을 초토화했다.

지난달 중순 개봉한 ‘위대한 개츠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도 각각 121만9695명, 118만9252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개봉한 ‘스타트렉 다크니스’와 ‘애프터 어스’도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 2위에 오르며 개봉 첫 주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