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명계남, 콘트라베이스 잡다

입력 2013-06-02 17:23


올해로 데뷔 40년을 맞는 배우 명계남(61)이 연극 ‘콘트라베이스’로 관객과 만난다. 정치 풍자극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 이후 3년 만이다. 14일부터 7월 14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64)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 오케스트라 연주회 가장 구석에 위치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굳은살이 찢어져 피가 흐를 때까지 연주하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한다. 짝사랑하는 메조소프라노 가수 사라는 자신의 존재조차 모른다. 이런 콘트라베이스 주자가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생각해낸다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다.

1973년 연극 ‘동물원 이야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명씨는 1985년 무대를 떠나 광고회사 등지에서 일하다 1995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대학로로 돌아왔다. 이후 영화·방송·정치계 등에서도 활동한 그는 2006년 이 작품을 다시 선보이며 관객을 만났다. 명계남이 이 연극에 출연하는 것은 세 번째.

그는 “사회 구성원 중 가장 거대한 비중을 차지함에도 목소리 한 번 크게 내는 것이 어려운 소시민의 삶은 콘트라베이스의 낮은 울림과도 같다”고 말했다. 명계남은 이 작품을 시작으로 9월에는 오태영 작가의 신작 ‘1번. 혹은 전설의 고향’, 연말에는 이윤택 연출가의 ‘파우스트’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