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같은 얼음판 ‘매직 온 아이스’

입력 2013-06-02 17:24


150평 규모의 아이스링크 무대. 투명한 대형 얼음 상자에 갇혀있던 미녀가 커튼을 내렸다 올리는 순간 감쪽같이 사라진다. ‘어’ 하는 짧은 감탄사가 나오는 동안, 또 다른 여인이 얼음 상자 속에서 나타난다. 세계적인 아이스 스케이팅 마술사 스티브 휠러가 이끄는 ‘매직 온 아이스’의 한 장면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 아이스쇼 ‘매직 온 아이스’가 9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무대에 오른다. 국가 대표급 스케이터 15명이 펼치는 고난도 기술이 결합된 아이스 스케이팅과 신기한 마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15년 동안 세계 200여 도시를 돌며 2000만명의 관객을 모은 공연이다. 컨테이너 4대 분량의 대형 마술 장비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매직 온 아이스를 이끄는 휠러는 열 살에 마술을 시작해 열네 살에 마술인협회로부터 최고상을 받았다. 그는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타나는 ‘일루전 마술’과 서커스 곡예 등 기존 아이스쇼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를 도입해 초현실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콘서트장에 온 듯한 입체 조명도 인상적이다.

내한공연을 기념해 김연아 선수 이전에 ‘트리플 악셀’로 유명했던 전미 주니어 챔피언 출신의 재미교포 목예빈이 20년 만의 고국 무대에 오른다. 사회 공헌 프로그램이기도 한 이 공연은 관객 한 명 당 5000원이 아름다운재단, 컴패션, 굿네이버스 등에 기부된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