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벌써 바캉스 마케팅 돌입

입력 2013-06-02 17:14


여름 휴가철이 한참 남았지만 이미 바캉스 준비에 나섰거나 떠난 사람들이 있다. 일명 ‘얼리 버드 바캉스족’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6월 출국하는 내국인 숫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5.4% 늘었다. 반면 7월 출국자는 3.3%, 8월은 3.9% 느는 데 그쳤다. 여름휴가를 앞당겨 가는 것이 새로운 바캉스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알뜰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얼리 버드 바캉스를 선택했다. 7∼8월에 비해 비수기이기 때문에 바가지 요금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매력이다. 바캉스를 빨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준비만 서둘러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조기 예약할 경우 항공편과 숙박료의 할인폭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여행사 인터파크투어에서는 7∼8월 여행 상품을 5월에 조기 예약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얼리 버드 바캉스족들이 늘어나면서 일찌감치 여름 마케팅에 들어갔다. 여름 시즌 패션 상품부터 물놀이 용품,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미리 선보이고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은 9일까지 ‘쿨 서머 페스티벌’을 연다. ‘쿨비즈 코디제안전’, ‘장마상품전’, ‘바캉스 상품전’, ‘여름 리빙가구전’ 등 다채로운 여름 계절 상품전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한우협회와 공동 기획해 5일까지 한우 암소 전품목을 최대 44%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6월에 가족 단위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는 점에 착안해 나들이 먹거리로 인기가 있는 구이용 등심과 채끝 부위를 준비했다. 이 밖에도 안심, 불고기, 국거리 등도 마련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여름 상품 판매로 일찌감치 바캉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부산 얼리바캉스’ 기획전과 물놀이, 장마용품 등을 준비하기 위한 육아 여름용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쿠팡도 더위타파 선풍기 기획전 ‘그 여름, 바람이 분다’와 선글라스 기획전 ‘맨눈으로 감당할 수 있겠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일찌감치 바캉스를 떠나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객들이 여름 상품을 많이 찾고 있는 데다 올 여름 더위가 지난해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여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지속적으로 여름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