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전 매머드 사체서 혈액 발견…황우석 전 교수 참여 복제 연구
입력 2013-06-01 01:23
러시아 동북연방대와 한국 과학자들이 극동러시아 해안에서 1만년 동안 묻혀 있던 매머드의 혈액을 발견하는 데 성공해 매머드 복제에 한 발 더 다가섰다고 CNN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CNN은 한국 측 파트너로 참여 중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이끌고 있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매머드 탐사팀장인 세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동북연방대 박물관장은 “고생물학 역사상 가장 잘 보존된 상태의 매머드에서 혈액을 발견하는 첫 쾌거를 이뤘다”고 말했다.
혈액 추출에 성공한 암컷 매머드는 물이나 늪에서 허우적대다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턱과 혀를 포함해 신체 조직이 보존됐기 때문에 쉽게 발견될 수 있었다.
CNN은 동북연방대와 수암생명공학원이 공동으로 매머드 복제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황 전 교수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방송은 황 전 교수가 2004년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2년 뒤 관련 데이터 조작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하면서 명예가 실추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매머드 복제 발굴작업 과정이 지난 4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방영되면서 미국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황 전 교수는 빙하기 때 멸종한 매머드 복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 동북연방대 연구진과 한 달 동안 시베리아에서 매머드 조직 발굴작업을 벌여 피부와 골수 등 신체조직을 찾아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황 전 교수의 연구진 참여에 ‘참여가 부적절하다’와 ‘그에겐 무엇이든 할 자유가 있다’는 논쟁이 일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