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대생 살해 용의자 택시기사 검거
입력 2013-06-01 01:11
“집까지 태워다줬을 뿐” 본인은 혐의 강력 부인
대구 여대생 납치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중부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여대생을 택시에 태워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택시기사 이모(31)씨를 31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20분쯤 대구 삼덕동에서 여대생 남모(22)씨를 자신의 택시에 태워 납치한 후 성폭행한 뒤 살해해 경주의 한 저수지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25일 새벽에 남씨를 자신의 택시에 태운 사실은 인정했지만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남씨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집까지 태워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씨가 실종 당일 택시를 탔던 대구 삼덕동 일대 CCTV 기록을 분석해 이씨가 남씨를 태운 사실을 확인, 이날 오후 8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자택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가 몰았던 택시는 대구 달서구 한 택시회사 차고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몰던 택시를 압수해 감식을 실시하는 한편 이씨를 상대로 범행 여부와 동기 등을 집중 조사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 25일 새벽 친구 2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헤어져 택시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남씨 가족들은 같은 날 오후 7시 경찰에 실종 신고했고 남씨는 이튿날인 26일 오전 10시30분쯤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남씨는 하의가 벗겨진 채 속옷 상의만 입고 있었으며 윗니 3~4개가 부러지고 얼굴에 타박상 흔적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성폭행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도 발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