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미디어’… 페이스북에 푹빠진 아베

입력 2013-05-31 18:39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페이스북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말하는 ‘아베노믹스’에 이어 ‘아베노미디어(아베의 미디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조짐이라고 아사히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국민들에게 보다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지난 25일 “‘버마의 하프’(이치가와 곤 감독의 1956년 영화)의 무대인 미얀마에 왔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방문기간 현지의 일상을 소개하는 사진 등을게재했다. 평소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의 쇼핑, 친구들과의 회동도 페이스북에 올리곤 한다.

이런 노력으로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친구’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말 약 16만명에서 현재 35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을 정적을 향한 ‘공격 무기’나 언론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수단으로도 활용하지만 때론 실수도 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멕시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NHK가 관련 보도를 했음에도 “멕시코 같은 친일적인 국가와의 정상회담은 NHK도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북에서 알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사랑’은 자신의 메시지를 언론의 여과과정 없이 국민들에게 직접 발신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가 관저 왕래 때 선 채로 기자들과 만나 약식으로 진행하는 회견을 최근 거의 하지 않는 대신 신문,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