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벨평화상 5명 하시모토 망언 비난성명

입력 2013-05-31 18:39 수정 2013-06-01 01:22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5명이 위안부 망언을 한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31일 보도했다.

이들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발표한 성명에서 “종군위안부 제도가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발언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수상자는 대인지뢰 전면금지 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디 윌리엄스(1997년·미국)를 비롯해 인권활동가 시린 에바디(2003년·이란), 평화활동가 리머 보위(2011년·라이베리아),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1976년·북아일랜드), 리고베르타 멘추(1992년·과테말라) 등이다.

성명은 “전시 ‘성노예’는 성폭력으로 지금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성폭력은 전쟁 후에도 피해자와 사회에 장기간 깊은 상처를 남긴다”고 강조했다. 또 “위안부에 대한 범죄는 개인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긴장과 증오, 불신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13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 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 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위안부 관련 내용이 담긴 도쿄재판 자료를 내각관방으로 옮겼느냐는 질문에 “아베 내각의 견해는 위안부의 강제연행 증거가 없다는 1차 내각 때 답변이 전부”라고 말했다. 즉 위안부 강제연행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