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정당 긍지 갖자” 한목소리… 민주당 의원 워크숍
입력 2013-05-31 18:32 수정 2013-06-01 01:16
민주당이 31일 당 화합과 결속을 위한 ‘1박2일’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할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한편 ‘60년 전통’ 정당의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자리였다.
“60년 정당 긍지 갖자”
경기도 양평 쉐르빌 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는 특강과 당 지도부 인사말 내내 민주당의 전통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특강에서 “민주당은 60년 역사를 가진 정당이다. 긍지를 갖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폄하가 마치 지식인들의 당연한 논리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들은 민주당이 무엇을 해왔는지 개의치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민주당이야말로 개혁세력으로는 처음으로 정권을 교체한 세력”이라고 격려했다. 또 “새로운 정당·정파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치와 역사를 담당할 수 있는 세력은 하루아침에 생성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직 독자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한길 대표도 인사말에서 “장외세력 정치인들로서는 도저히 못해내는 일, 입법정치를 통해 을을 위한 정치, 서민과 중산층의 정치를 해낼 수 있는 것이 국회의원 우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나는 누구인가(Who am I)’라는 주제로 자신을 소개하고 포부를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은수미 의원은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국회에서 최저임금 관철, 사회적 안전망 구축, 기간제 근로자 문제 해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주 의원은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무소속 안철수 의원보다 착하게 생겼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관석 의원은 영화 ‘레미제라블’을 인용하며 “빵이 아닌 국민 마음을 훔쳐서 국회의원이 됐다”고 말해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6월 국회 ‘을(乙)의 눈물 속으로’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6월 국회의 목표와 중점 추진할 법안을 선정했다. 임시국회 목표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민주당’ ‘검찰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는 민주당’ ‘기득권을 내려놓고 쇄신하는 민주당’ 등 세 가지로 정했다.
민주당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법안’은 모두 34개가 선정됐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불평등 해소 관련 법안’으로 전·월세 상한제법, 불법 채권추심 방지법, 약탈적 채무로 인한 파산자보호법 등을 추진키로 했다. ‘공정한 룰’ 확보를 위한 ‘남양유업 방지법’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 등도 제·개정키로 했다.
검찰개혁 법안으로는 상설특검 법안 7개 법안이 우선 처리 대상에 포함됐다. 기득권 청산 및 정치쇄신 법안으로는 ‘국회의원 겸직 및 영리업무 금지법’ 등 4개 법안을 처리키로 했다.
한편 민주당 미디어특위는 종합편성채널(종편)들에 대한 특혜 조항을 완화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소속 의원들의 종편 출연 금지를 권고키로 했다.
양평=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