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대위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입력 2013-05-31 18:05 수정 2013-06-01 01:17

육군사관학교 출신 여군 대위가 31일 부대 내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육군 관계자는 “오전 8시10분쯤 홍모(30) 대위가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의 부대 영내 주차장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위는 운전석에서 목 부위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승용차 내에서 홍 대위의 K-1 소총과 탄피 1발이 발견됐다.

매일 아침 실시되는 대대 상황회의에 홍 대위가 참석하지 않자 부대 간부들이 찾아 나섰다가 그를 발견했다. 육군은 일단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자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탄피는 홍 대위가 근무한 부대의 5분대기 임무용 실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위는 이번 주 5분대기조 중대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육군은 “홍 대위가 5분대기조 중대장이어서 근무 중 총기를 휴대하고 있도록 돼 있다”며 “다만 실탄이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탄은 5분대기조 임무 수행이 끝나면 중대장이 점검한 뒤 연대 지휘통제실 간이탄약고에 보관해야 한다.

하지만 대대본부와 불과 150븖 떨어진 주차장에서 총성이 울렸는데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실탄이 연대 지휘통제실의 간이화약고에서 유출됐는지, 아니면 5분대기 훈련 후 반납되지 않은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육사 62기인 홍 대위의 남편도 군인(육사 61기)이며 일곱 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