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탓!’ 손·발 썩는 버거병 여성환자 크게 늘었다

입력 2013-05-31 17:54


손발이 썩는 버거병을 앓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최근 5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담배 피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8∼2012년 진료자료에 따르면 5년간 버거병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1.5%에 그친 반면, 여성의 증가율은 8.3%로 나타났다.

남녀 환자 성비의 격차도 줄어들어 2008년에는 남성 환자 수가 여성의 3.9배였지만 지난해에는 2.8배에 그쳤다. 버거병은 혈관이 막혀 손과 발이 괴사 상태에 빠지고 심할 경우 절단까지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전형적으로 남성 흡연자에서 잘 발생하지만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환자 발생 추세가 달라지고 있다. 흡연을 오래 지속할수록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40대 이상부터 환자 발생이 많아진다. 실제 연령별 진료 인원의 75.5%가 50대 이상 장·노년층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버거병의 가장 확실한 예방·치료법은 금연”이라면서 “진단 후에 즉각 금연하지 않으면 병이 계속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20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2006년 52.2%에서 지난해 44.9%로 줄어들었지만 여성 흡연율은 지난해 기준 4%로 7년째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