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갑상선 호르몬 수치 계절따라 오락가락
입력 2013-05-31 17:52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아 체내에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 몸이 갑상선 호르몬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요즘과 같이 더운 날씨에도 추위를 타고 변비와 만성피로를 겪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감정만 계절을 타는 것이 아니라 몸속 갑상선 호르몬도 계절을 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갑상선 기능 검사를 어느 계절에 받았는지에 따라 치료 시 호흡조절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영주 교수팀은 건강검진에서 가벼운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은 1750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60%가 진단 후 아무 치료도 않고 정상 수준의 갑상선 기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이 같은 양상은 특히 검진 시기가 어느 계절이었는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즉, 검진 당시 갑상선 기능이 저하돼 있었으나 나중에 정상화된 이들 중에는 날씨가 더운 여름과 가을 사이 수검자들이 날씨가 추운 겨울과 봄 사이 수검자들보다 1.4배 정도 더 많았습니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계절의 영향으로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오락가락 변덕을 부릴 수 있으므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 등 약물 치료 시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구결과는 지난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 내분비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습니다.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