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에서 인생 2막] “고령친화 펜션사업 비롯 농산물유통으로 고용까지 지역 성장동력 역할 할 것”
입력 2013-06-01 04:02
촌장 고현석 前 곡성군수·김화중 前 장관 부부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비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전남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싶습니다.”
은퇴자마을인 강빛마을의 촌장으로 마을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고현석(70·왼쪽) 전 곡성군수는 이 마을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군수 재직 시절(1998∼2006년) 시골인구 감소를 막을 묘안을 찾다가 은퇴자마을을 구상하게 됐다”고 마을 조성 배경을 밝혔다.
이 마을은 당초 수도권 중산층 은퇴자를 겨냥한 가장 보편적인 모델을 제시해 회원들을 모았다. 그러나 현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곡성 권역에서 온 사람들이 3분의 1씩 이상적으로 구성됐다. 연령대도 60대 이상, 50대, 40대 이하가 3분의 1씩 차지한다.
고 촌장은 “마을 조성을 위해 21명의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지 5년 만에 거둔 결실”이라며 “이곳은 별장마을이나 요양시설이 아니라 중산층 은퇴세대가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공동체를 꾸리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입주민들은 고령친화사업인 펜션사업과 지역 농산물 유통사업 등을 마을 공동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며 “은퇴자들도 인생 2막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은퇴세대가 농촌에 정주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전국과 교류소통을 통해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갈 비전이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강빛마을 운영에는 고 촌장의 부인 김화중(68·오른쪽)씨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6대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씨는 강빛마을 사업권자로 등록된 ㈜리버밸리 대표를 맡으면서 전반적인 마을 운영의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마을의 호텔식 민박,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한 수익창출 방안도 그의 아이디어다.
김 전 장관은 “입주 비용이 가구당 2억원가량이기 때문에 연간 10%의 수익, 즉 연간 2000만원 정도는 벌 수 있도록 해야 우리 마을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다”면서 “입주민들은 모두 일하고 수익은 함께 나누면서 풍요로운 인생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