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40% “결혼은 선택사항”… 동갑·女연상 부부 30% 웃돌아

입력 2013-05-30 22:25

서울에 사는 만 13세 이상 여성의 40% 가량이 ‘결혼은 선택사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초혼부부 중 동갑이거나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율은 30%를 웃돌았다.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 등을 분석해 30일 발표한 ‘서울시민 가족관 및 가족구조 주요 변화 현황’에 따르면 2012년 현재 만 13세 이상 시민의 34.1%는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28.2%)에 비해 5.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결혼은 선택사항’이라는 견해는 여성이 39.9%로 남성(27.9%)보다 많았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2.4세, 여성 30.2세였다. 2002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2.3세, 여성은 2.4세 높아졌다. 남녀 모두 초혼인 부부 6만644쌍 중 동갑이거나 여자 연상인 부부는 1만8755쌍(30.9%)이었다.

이혼 건수는 2003년 3만2000건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중년·노년 이혼’은 급증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거기간(실제 결혼생활)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 비중은 2002년 18.6%에서 지난해 30.0%로 증가했다.

서울시민의 54.2%는 전반적인 가족관계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의 관계에 만족한다는 비율이 68.4%로 가장 높았고, 관계별 만족도는 배우자(64.0%), 부모(61.9%), 형제자매(50.4%) 등의 순이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