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이총현 러시아리그 진출
입력 2013-05-30 18:59
지난 4월 폴란드 티히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주니어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 한국 아이스하키 주니어 대표팀(18세 이하)의 이총현(17·선덕고)은 5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유망주 발굴을 위해 파견된 스카우트는 이총현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다. 키 1m82에 몸무게 76㎏의 당당한 신체 조건을 지닌 공격수 이총현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국내 처음으로 국외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총현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2013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8순위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지명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선수가 국외 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2013∼2014시즌부터 KHL에 참가하는 신생팀이다.
특히 이총현은 신청도 하지 않는 드래프트에서 깜짝 지명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총현은 드래프트가 열린 지 사흘 뒤에야 거짓말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지명 소식을 접했다.
광운초에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이총현은 광성중을 거쳐 선덕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총현은 왕년의 여자 농구스타 최경희씨의 둘째 아들이며 형 이총재(연세대), 동생 이총민(경희중)도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총재와 함께 ‘2012 고교 아이스하키리그’에서 선덕고를 우승으로 이끈 이총현은 30일 개막한 2013년 대회에 출전 중이다.
어머니 최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알고 지내던 폴란드 주니어 대표팀 선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지명 사실을 알려왔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아들이 좀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2008년 러시아를 주축으로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동유럽 팀들이 참가해 출범한 KHL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필적하는 수준과 규모를 지닌 유럽 최고 리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