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30㎝ 떨어져 사용하면 전자파 10% 준다
입력 2013-05-30 18:46 수정 2013-05-30 23:20
정부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30㎝ 이상 떨어질 것을 권장했다.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인장, 숯 등은 차단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 52개 품목의 전자파 노출량을 측정·분석해 전자파를 줄이는 ‘가전제품 사용 가이드라인’을 30일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부분의 생활가전제품은 30㎝ 떨어져서 이용해야 한다. 대부분 가전제품의 전자파 노출량은 기준치의 10분의 1에서 10만분의 1로 미세하지만 30㎝ 이상 떨어지면 이보다 10분의 1가량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할 때는 커버를 분리해서는 안 된다. 커버가 분리돼 있을 때 전자파 노출이 배 정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가전제품 사용 후 전원을 뽑는 것도 필수다. 불필요한 전자파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장판를 이용할 때는 3∼5㎝ 두께의 담요를 깔고 사용하면 안 깔았을 때보다 전자파가 50%가량 줄어든다. 또 저온(취침모드)으로 낮추면 고온으로 사용할 때보다 절반가량 전자파가 감소한다. 온도조절기와 전원접속부는 전기장판보다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니 가급적 멀리 두고 사용해야 한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 필터를 수거해 실험한 결과 차단 효과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단 필터 제조업체 관계자는 "실험 방식이 다를 뿐 차단 효과는 있다"고 반박했다. 숯, 선인장 등 전자파를 줄이거나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도 별다른 차단 효과가 없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