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티파티 상징’… 공화 바크먼 의원 “하원선거 불출마” 선언

입력 2013-05-30 18:40

미국 강경보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의 상징으로 불려온 미셸 바크먼(공화·미네소타) 연방 하원의원이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바크먼은 이날 자신의 선거운동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내년 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연방하원 6지구에서 4선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해 초반 선두권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6년 전업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하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티파티의 잠재력을 인식했다. 하지만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어떤 때는 거짓말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 등으로 공화당 지도부로부터는 신임을 받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대선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한 연설 내용이 거짓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선 경선 때 정치후원단체인 슈퍼팩의 선거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의회윤리국(OCE)과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불출마 선언이 선거자금 문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으나, 바크먼은 “과거 경선후보, 또는 대통령 참모 시절 활동과 관련한 최근 조사가 불출마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일축했다.

바크먼 의원이 지난해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간신히 이기는 등 고전해 불투명한 내년 선거 전망도 전격적인 중도 하차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