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협력업체 “가자, 독일로”

입력 2013-05-30 18:29 수정 2013-05-30 22:20


포스코가 협력업체들과 함께 독일로 떠난다.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독일 히든챔피언들의 핵심 역량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독일 배우기 열풍이 정치권, 중소기업에 이어 대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협력사 대표 및 임직원 41명을 대상으로 한 독일 히든챔피언 벤치마킹 해외연수를 6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달 2일 출발하는 1차 연수단엔 포스코 협력업체 임직원 24명이, 16일 떠나는 2차 연수단엔 협력업체 대표이사급 17명이 참여한다. 포스코에선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급), 동반성장사무국장 등이 함께한다.

방문 업체는 산업용 인클로저(Enclosure) 제조 선두기업인 리탈(Rittal), 레이저 및 레이저 공작기계 1위 트룸프(Trumpf), 세계 나사못 및 공구 1위 업체 뷰어트(Wuerth) 등 8개사다. 이들 기업은 각 부문 세계 선두기업으로서 포스코와 협력업체들은 연수기간 공장방문과 함께 경영, 연구·개발(R&D), 마케팅, 인사, 리더십 전략을 청취한다.

포스코와 함께 연수 일정을 준비한 코트라 관계자는 “방문 기업들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을 기술력으로 제패한 업체들”이라며 “특히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숙련공을 기업이 직접 양성하는 독특한 직업교육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포스코는 이번 연수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도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코는 2011년에 협력기업 30개사를 2020년까지 중견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발표했고, 30개사 중 4개사가 2년 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협력사 임원을 대상으로 ‘E-MBA 과정’을 새로 도입해 경영 역량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협력기업에 포스코 임원을 1대 1로 매칭해 경영컨설팅을 함으로써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때까지 밀착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동반성장사무국 관계자는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마케팅, 리더십 등 노하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는 이번 연수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경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히든챔피언 기업과의 글로벌 협력방안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