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물가 목표 2%는 불가능”

입력 2013-05-30 18:21

‘아베노믹스’가 2년 안에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변국에게서 비난받는 공격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탈출 목표를 끝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JP모건의 칸노 마사아키 일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아베노믹스, 과연 성공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일본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여전히 낮다며 이처럼 전망했다. 칸노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가치가 10% 하락해도 물가는 0.1%밖에 오르지 않는다며 최근의 엔저 기조도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물가가 2% 오르려면 엔화 가치는 150% 절하돼야 한다”며 “2% 목표는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잘라 말했다.

칸노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목표가 달성되면 되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에 따라 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가가 2%대로 오르면 예금에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될 것이고, 일본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을 사거나 외국 자산을 찾을 것”이라며 일본 채권시장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