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에 닥친 전력난… 피크타임 전기료 3배 인상 검토
입력 2013-05-30 18:20 수정 2013-05-30 22:11
원전 2기의 가동 정지로 인한 전력난이 다음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전기 절약에 동참해 달라는 대국민 담화문을 31일 발표한다. 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벌이는 등 ‘블랙아웃’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음주 ‘주의’ 경보 발령될 듯=3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다음달 4일과 5일 낮 최고기온이 28∼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돼 예비전력이 200만∼300만㎾인 전력경보 ‘주의’가 발령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에는 애초 우려와 달리 예비전력이 500만㎾를 웃돌면서 전력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올해 전력수급 사정은 역대 가장 나쁜 수준이다. 전력통계 정보 시스템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9일까지 149일 가운데 전력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36.9%인 55일이다. 사흘에 한 번꼴이며, 벌써 2011년 한 해 수준을 넘어섰다.
◇피크시간 전기요금 오르나=정 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에서 올 여름 유례없는 전력난 사정을 알리고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호소할 방침이다.
정부는 전기 사용 절감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다. 정부는 전력 수요가 큰 피크 시간대를 지정해 최대 3배까지 전기요금을 더 받는 ‘선택형 최대 피크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내 냉방 온도를 제한하는 건물을 현재 470곳에서 수만 곳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최초로 강제 절전 규제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절전 규제는 기업들에 전력피크 시간대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감축토록 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유통업체 에너지 절감 노력=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 전력사용 목표를 지난해보다 2200만㎾h 낮춘 9억1000만㎾h에 맞출 방침이다. 고효율 장비 도입과 조명 교체를 통해 전기 사용을 아낀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매장 조명 4만여개를 저발열 LED로 바꾸고 점포 건물에 열 차단 필름을 설치해 냉방 전력 사용을 14% 낮춘다는 계획이다. 매장 내 불필요한 조명은 끄고 주차장도 채광 구역은 소등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더위가 본격화할 때 폐점 2시간 후부터 모든 출입문을 열어 점포의 실내 온도를 낮출 방침이다. 현대아이파크몰도 냉동기 자동 튜브 세척 장치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연광을 활용한 주차장의 ‘순차 점등 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권기석 서윤경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