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닷새만에 조정… 2000선 턱걸이

입력 2013-05-30 18:19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전날에 이어 많은 주식을 사들였지만 차익 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의 매도세가 만만치 않았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제기된 것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05%) 하락한 2000.1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축소 우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2000선 아래에서 하락 출발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장중 200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장 후반 개인이 잇따라 주식을 내던지며 결국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가 오후 들어 5% 급락하자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가 컸다는 부담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나갔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개인이 2238억원을 처분한 반면 외국인은 2293억원을 순매수하며 ‘화려한 귀환’을 이어갔다.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집중된 전기전자(IT) 업종은 1.5% 올랐다. 전기가스업(0.63%), 제조업(0.55%), 운송장비(0.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의료정밀(-2.17%), 건설업(-1.98%), 운수창고(-1.72%), 증권(-1.45%) 등은 하락했다. SK텔레콤(-1.92%), LG유플러스(-1.28%), KT(-1.29%) 등 통신업종은 내림세였다.

대형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만2000원(2.12%) 올라 154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엔화 약세가 완화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주인 현대차(0.48%)와 현대모비스(2.12%)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신고리·신월성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여름철 전력난을 우려해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현대제철(-2.14%)이 약세를 보였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효성과 한화생명은 각각 3.97%, 4.17%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6포인트(0.78%) 내린 581.13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모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바이오 기업 액세스바이오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인 15.00%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8.57%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