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715억 부당성과급 지급

입력 2013-05-30 18:10

우리은행이 직원들에게 715억원의 부당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무더기 낙하산 인사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지주 및 자회사 경영관리실태’ 감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11년도 임직원 성과급을 산정하면서 대손충당금을 반영하지 않고 경영성과를 3574억원이라고 산출해 초과성과급 715억원을 과다 지급했다. 초과성과급은 경영성과가 목표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돈이다. 대손충당금을 반영했을 경우 우리은행의 경영성과는 246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어 초과성과급 재원은 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회계 기준에 따르면 목표이익 초과달성 여부가 확정되기 전에 성과급을 미리 지급해서는 안 된다. 경영성과가 목표이익을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결론날 경우 직원들에게 한 번 지급한 성과급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56억원을 선지급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 회장이 2009∼2011년 우리자산운용과 우리프라이빗쿼티에 측근을 임원으로 채용한 사실도 지적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