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 탈북자에 납북 日人 아들 포함說
						입력 2013-05-30 18:08   수정 2013-05-31 01:00
					
				라오스에서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가운데 1977년 북한에 납치됐던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65)의 아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리 정부와 정보 당국은 관련 첩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마쓰모토는 일본 정부가 2006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자로 공식 인정한 인물이다. 북송된 탈북 청소년 중에 마쓰모토의 아들 문철(23)씨가 포함된 게 사실로 판명될 경우 남북, 북·일 간에 외교적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는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북자 단체의 한 회원도 “북송된 탈북 청소년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일본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씨는 2009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동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언론은 북송 탈북자의 어머니가 마쓰모토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본인 납북자 아들 북송 첩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9일 오후 늦게 일본 정부로부터 탈북 청소년 중 납북 일본인의 자녀가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받았으나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이들의 이름, 나이 등 간단한 인적사항 정도만 파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엔은 북한 당국에 이들 청소년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이날 북한에 “청소년들이 이미 송환됐다면 북한 당국은 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지위와 행복을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관련 기구에 문제 제기를 하고, 이들의 안전보장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29일 “라오스가 탈북자 9명을 중국으로 추방했다는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 지역 국가들이 자국 영토로 들어온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