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가면 쓴 중학생 절도단

입력 2013-05-30 18:01


‘스파이더맨’ ‘오페라의 유령’ 등 가면 쓴 영화 주인공을 흉내내며 스마트폰 매장을 털어온 10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CCTV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단 20초 만에 고가 스마트폰을 싹쓸이해 가던 이들은 모두 중학생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휴대전화 대리점을 돌며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15)군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15)군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서울 영등포·구로, 경기 부천·의왕 등을 돌아다니며 8차례 스마트폰 135대(1억1000만원 상당)를 훔쳤다.

첫 범행 때 황금해골, 스파이더맨 등 4000∼1만9000원짜리 가면을 쓴 이들은 얼굴이 가려진다는 생각에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였다. 벽돌로 매장의 강화유리를 깬 뒤 20초 만에 스마트폰을 종이봉투에 담아 달아났다. 범행이 거듭되면서 가면 대신 웃옷에 달린 모자만 쓴 채 대리점을 털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