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차별금지법’ 국민들에게 물어보니… 국민 10명 중 7명 “동성애는 비정상적 사랑”

입력 2013-05-30 17:39


국민 10명 중 7명은 동성애를 ‘비정상적 사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가 30일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동성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3.8%는 ‘비정상적 사랑’이라고 답했다. ‘정상적 사랑’이라고 답한 비율은 21.4%에 그쳤다.

동성애를 비정상이라고 답한 이들은 30대 이상에서 모두 절반을 넘었다(30대 66.0%, 40대 79.1%, 50대 85.2%, 60세 이상 88.5%). 그러나 20대에서는 ‘비정상적 사랑’(47.2%)과 ‘정상적 사랑’(45.8%)으로 보는 비율이 비슷했다. 이는 동성애자의 실상을 모른 채 동경하거나, 상업적 매체의 동성애 미화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시급히 범사회적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자라고 밝힌 자녀의 뜻을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거부한다’는 응답이 65.6%를 차지했다. 학교에서 동성애를 정상적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6.1%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2.5%에 그쳤다. ‘동성결혼의 법적허용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는 반대여론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응답자의 67.0%는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하는 의견은 32.1%였다.

‘동성결혼 합법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74.6%)이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답변은 21.7%에 불과했다. ‘군대 내 동성애 허용 입법운동’에 대해서도 응답자 78.6%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성적지향(동성애) 등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52.3%)이 ‘찬성한다’는 의견(44.3%)보다 8.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른 항목에 비해 찬성 비율이 높게 나온 것은 차별금지법에 포함된 동성애 외의 다른 차별금지 규정에 대한 지지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회, 강연회 등 공공장소에서 동성애를 비윤리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 66.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차별금지법안 차별사유 중 ‘동성애’ 삭제 운동을 전개하는 교계 및 시민단체 활동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48.1%)과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47.9%)이 비슷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김승동 목사는 “동성애가 비정상적 사랑이라는 대답이 월등히 높음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건강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와 국회, 언론은 동성애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일 전국의 만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및 이동전화 인터뷰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