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용서

입력 2013-05-30 17:27


창세기 45장 1~8절

거듭난 사람들의 첫 번째 신앙경험은 평안, 감사, 그리고 기쁨인데, 이들은 모두 용서의 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 용서라는 은혜의 단비가 내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 또한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죄에서 용서하심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원수같이 요셉을 괴롭혔던 열 명의 이복형제들 속에서 요셉은 오히려 용서를 키워갔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요셉이 어떤 신앙을 가졌기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는지 교훈받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돼야 하겠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입니다. 요셉의 신앙 특징은 그가 늘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노예로 팔려가서도 주인 보디발이 인정할 정도로 하나님이 함께하는 사람이었습니다(창 39:2∼3).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했을 때도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창 39:7∼10). 감옥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했기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창 39:20∼23, 40:4). 그리고 바로 앞에 나아가 꿈을 해석할 때에도 하나님의 주권을 증거했습니다.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창 41:16) 얼마나 멋있는 신앙입니까. 믿는 자는 성령하나님이 함께하는 임마누엘의 특권을 받은 복된 사람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신앙입니다. 요셉이 자신을 팔아넘긴 형들을 위로하는 장면을 보십시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창 45:5)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5:8) 그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고백합니다. 모든 상황과 사건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이루어졌다고 믿고 있었기에 어려움과 시험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섭리를 철저히 믿었기에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한 요셉을 통해 용서를 배울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주위에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섭리 속에 들어감으로써 용서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신앙입니다. 용서란 나의 죄, 과실, 잘못에 대한 분노와 처벌의 감정을 버리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면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힘들게 하며,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 결국은 인생을 파괴합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 흔히 나타나는 마음은 ‘분노’입니다. 마음의 생각이 분노로 가득 찰 때 우리 영혼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분노와 기쁨이, 분노와 평안이 어떻게 함께 공존할 수 있겠습니까.

분노가 마음에 있으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용서를 통해 가능합니다. 용서의 뿌리는 바로 예수님의 용서에 있습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뜻이며, 자신을 복 있는 사람으로 세워줍니다. 용서의 사람은 영적인 사람이며, 큰 그릇입니다. 우리는 용서를 통해 온 인류의 구원계획을 이루신 하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 구원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용서의 은혜가 바다처럼 넘치는 행복한 가정과 사회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입니다.

이주용 목사(서울시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