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 지식인 9명 ‘책 읽기의 해답’… ‘오직 독서뿐’

입력 2013-05-30 17:39


오직 독서뿐/정민(김영사·1만3000원)

책은 왜 읽어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한양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물음에 조선시대 최고 지식인 9명의 독서에 대한 글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1569∼1618)은 책을 읽는 까닭으로 “마음을 지켜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책은 밥이고 옷이다.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어라. 꼭 필요한 책은 숙독하라”고 덧붙였다.

‘성호사설’의 이익(1681∼1763)은 “잊기 전에 메모하라. 깊이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라”고 강조하고, 실학자 안정복(1712∼1791)은 “많이 읽고 널리 보라. 잡서를 경계하라”고 역설했다. ‘열하일기’의 박지원(1737∼1805)은 “군자의 말도 간혹 뉘우칠 일이 있고, 맛이 아무리 좋아도 많이 먹으면 해가 생기지만 많을수록 유익하고 폐단이 없는 것은 독서뿐”이라고 설파했다.

이밖에 양응수(1700∼1767) 홍대용(1731∼1783) 이덕무(1741∼1793) 홍석주(1774∼1842) 홍길주(1786∼1841) 등 학자들의 독서법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글자를 익히기도 전에 게임기를 만지고 글도 기계 장치로 배운다. 삶의 속도가 엄청 빠르다. 사회는 삭막하기만 하다. 처방은 없는가? 저자는 책 읽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